Category: im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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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중반 치프라의 새 녹음 프로젝트
60년대 중반은 그의 연주 커리어에 있어서 일종의 전환기였던 모양이다. 1961년 1월 반데누트와의 리스트 1번 녹음과 2월 멘델스존 소품 녹음 이후로 EMI와의 녹음기록은 당분간 없게 된다. 그러다가 1962년 4월 쇼팽 연습곡 전곡과 왈츠 전곡 녹음을 시작으로 Philips와의 녹음을 시작하지만 그 관계는 1963년 4월까지 리스트, 쇼팽 녹음들을 끝으로 오래 가지 않는다. 이후 1964년에는 모노시절 데르보와 했던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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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경제학”을 읽고
극찬을 받았다는 설명에 비해서는 실망하기 쉬운 내용이지만, 정보경제학의 내용과 연구방법론적 측면에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경우 등을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을만한 현실의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다. 음. 어쩌면 매일같이 정보 비대칭의 예시로 중고차 시장을 보는 데 질렸다면 잠시 읽어볼 만 할 것 같다. 흥미로운 관점이기는 하지만, 그리고 책이 발표될 당시에는 더욱 흥미로웠겠지만..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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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를 읽고
이 책은 다루는 이론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만한 과학 교양서로, 두 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2009년에 쓰인 책이라는 것, 둘째는 그림이 없다는 것. 저자도 책에서 스스로 언급했듯이 시각화는 어떠한 개념이나 이론의 이해에 꽤나 큰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내용을 다루기에는 제작비와 노력이 심각하게 많이 들겠지만 영상매체가 훨씬 완성도 높고 감동적일 것 같다. 좋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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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제도의 문제점
https://news.v.daum.net/v/20211220211600682 수능의 창시자인 박도순 명예교수는 수능 제도를 이대로 존치시키면서 조정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는 방식에 대해서는 “문제의 본질이 시험이 아니라 입시경쟁, 구체적으로는 대학 서열화와 학벌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서열화와 학벌사회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대학의 학생 선발에 있어서 자율권 강화를 제시한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대학서열화를 타파할 수 있을까? 이미 대도시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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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을 읽고
나는 같은 저자의 <1등의 습관>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 책에서 느낀 점과 이 책에서 느낀 점은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접근하는 방향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의 핵심은 어떻게 나쁜 습관을 교정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일반론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짧게 이야기하면, 모든 습관은 자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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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을 읽고
지난 몇 년간 포털이 자주 추천해주던 기사(에세이)의 모음집이 출간된 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언제 한 번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1년이 넘게 지난 것이다. 이 에세이 시리즈의 모든 내용이 좋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생각할 주제를 실제로 한 발이라도 걸쳐보고 그 체험을 공감할 만한 어투로 전달해주는 것에는 탁월하다. 그 주제들이 의상에 대한 고정관념부터, 무연고자의 장례, 특정 세대나 직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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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책”을 읽고
미국 드라마 “Mentalist”의 Patrick Jane이나 영국 드라마 “Sherlock”의 주인공 등에서의 엄청난 기억력이나 기억기술에 관한 묘사는 일반인들에게 그들을 신과 같은 능력자로 비춘다. 현실에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와 같은 경지를 이루는 사람들이 있고, 그 중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이 사용하는 여러 기술을 모아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다만 나는 초반부만 읽었는데도 흥미가 대단히 감소하여 뒷부분은 쓱 훑어보는데 그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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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습관”을 읽고
한가한 시간에 눈에 띈 자기 계발서는,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에 굉장한 편견이 있는 나로서는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한 도전이었다. 실무에서 보면 자신이 어떤 장면을 보고, 또 다른 장면들을 보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렇게 된 것이다, 라고 유형화하거나 더 나아가 이론화하는 데 뛰어난 사람이 있다. 아마 가장 가까이서 본 것으로는 WizardHyeong 코치였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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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dy Kempf – Kapustin: Concert Etude, Op.40
예전에 한창 입시곡으로 쇼팽 연습곡을 엄청나게 찾아서 보고 듣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름의 카리스마로 휘어잡았던 모습이 생각나게 하는 외양은 그대로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에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리사이틀에서는 8개의 연습곡 중 1, 7, 8번을 연주했는데, 그중 1번에서는 피아니스트 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과 함께 수많은 의문이 드는 선택을 해나간다. 특히나 멜로디 라인에서 악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