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ddy Kempf – Kapustin: Concert Etude, Op.40

2018.07.22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예전에 한창 입시곡으로 쇼팽 연습곡을 엄청나게 찾아서 보고 듣던 때가 있었다. 그때 나름의 카리스마로 휘어잡았던 모습이 생각나게 하는 외양은 그대로지만, 안타깝게도 이 곡에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리사이틀에서는 8개의 연습곡 중 1, 7, 8번을 연주했는데, 그중 1번에서는 피아니스트 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과 함께 수많은 의문이 드는 선택을 해나간다. 특히나 멜로디 라인에서 악보와 다른 여러 음들의 길이는 해당 프레이즈의 성격 자체를 바꾼다. 테누토 느낌으로 라인을 살리려는 시도는 알겠으나 합리적이지는 않았다.

7번에서는 의도적으로 작곡가의 의도보다 훨씬 느리게 연주하고 있다. 이는 소수의 피아니스트들이 취하는 접근법인데, 새로운 연주의 방향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흥미롭지만 아쉬운 점도 발견할 수 있다.

Catherine Gordeladze

그런 스타일의 연주 중 완성도 높은 것을 꼽자면 위의 것이다. 중간에 왼손의 박자를 쪼개 약간의 흥겨움을 더하는 부분부터 후반부까지 앞으로 나아가려는 힘을 잃지 않고 있다. 반면 Kempf는 이 곡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